서울의 동부병원, 보라매병원.
이 병원들은 보험하고는 거리가 먼 노숙인들이 의지할 수 있는 마지막 남은 지정병원들이었습니다.
그런데 코로나19 때문에 병상이 부족해지니까 결국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바뀝니다.
노숙인들은 병원에서 모두 나가야만 했습니다.
대신 외래진료는 잠깐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.
정 위독하면 입원할 수도 있다고는 합니다마는 장담하기는 어렵습니다.
진료소도 중단되고 한끼 먹을 수 있는 무료급식소도 중단되고.
몇 달치 약을 받아들고 시설로 가고 거리로 흩어진 노숙인들은 과연 이 겨울을 무사히 견뎌낼 수 있을지 정말 걱정됩니다.
한 지역신문에서 이런 걸 읽었습니다.
유기견이 정말 부럽다.
나는 유기견만도 못한 것 같아요.
반려견이 아닙니다. 유기견입니다.
유기견은 보호센터도 만들고 예방접종도 하고 치료도 해 준다는데 나는 과연 우리 사회에서 그런 정도의 대우를 받고 있는 걸까라는 의문을 품었던 모양입니다.
두 곳만 예를 들어보겠습니다.
경기도 성남시. 모란 쪽에 노숙인 지원센터가 본래 있었는데 이걸 바꾸어서 임시잠자리로 만들었습니다.
코로나19 검사 후에 노숙인들이 격리 보호받을 수 있도록 공간도 마련했습니다.
세탁, 목욕, 생필품을 지원합니다.
고시원과 계약을 맺어서 노숙인들이 숙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.
동대문구를 한번 보겠습니다.
노숙인 집합장소를 구직원들이 계속 돌보면서 발열체크를 합니다.
고시원, 여인숙에 임시거처를 마련해서 급하게 여기에서 잘 수 있도록 합니다.
생필품도 제공하고 코로나19 검사, 혈액 검사, 엑스레이 촬영을 계속 지원하면서 노숙인들의 건강을 돌보고 있습니다.
풍족하게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.
다만 이렇게라도 지방자치단체별로 힘 닿는 데까지는 최선을 다해 주기를 바라는 겁니다.
그게 국민의 기본권이고 인간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합니다.
변상욱의 앵커 리포트였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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